'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펴낸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
(좌) 재능그룹 박성훈 회장 / (우)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표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 진보가 더욱 빨라질 뿐 아니라 서로 다른 기술, 서로 다른 학문이 융합해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우리 생활을 파고들면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래 사회엔 스스로 학습하면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21세기북스)를 펴낸 박성훈 재능그룹 회장은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넘어 지적 노동까지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는 길러낼 수 없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은 바로 '스스로학습', 즉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답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977년 재능교육을 설립, '스스로학습법'을 개발해 40여 년간 발전시켜왔다.
스스로학습법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박 회장은 '올바른 교육환경만 주어지면 누구든지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교육 철학 아래 스스로학습법을 탄생시켰다.
스스로학습법은 3대 요소로 구성됐다. 첫째는 스스로학습시스템이다.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개인별 맞춤 학습 시스템을 제공한다. 과학적인 학습평가시스템과 프로그램식 스스로학습교재로 구성했다. 박 회장은 "아이들은 내용이 너무 쉽거나 어려우면 학습 흥미를 잃는다. 그래서 자기 수준에 맞는 교재 선택이 중요하다. 스스로학습시스템은 정확하고 정밀한 평가를 통해 학생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문제를 왜 틀렸는지 등을 알아내고 수준에 맞는 학습 출발점과 진도를 설정해 준다"고 설명했다.
둘째 요소는 아이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키워주는 재능 선생님, 셋째 요소는 학부모다. 박 회장은 "부모는 칭찬과 격려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스로학습법은 스스로학습시스템과 재능 선생님, 학부모라는 3개 축이 삼위일체가 돼 아이의 자발적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스스로학습법의 12가지 핵심 키워드는 농부가 씨를 뿌리고 가꾸어 수확하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호기심'과 '흥미'의 손길로 재능의 씨를 뿌리면 '재미'와 '성취감' '자신감'이라는 단비가 내립니다. 그 위에 '동기'와 '반복'이라는 햇살이 비치면, '집중력'과 '습관'의 훈풍이 생기지요. 그리고 수확할 때까지 '끈기'와 '긍정성'으로 기다리면,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이라는 열매를 얻게 됩니다. 이 모든 요소는 스스로학습법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이렇게 스스로 학습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역할은 무엇일까. 박 회장은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격려하는 동반자 역할'을 주문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람의 의지는 쉽게 흔들려요. 어린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힐 때까지 수많은 유혹이 뒤따르는데, 이를 혼자 힘으로 물리칠 수 있는 아이는 극히 드물어요. '규칙적인 학습'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누군가가 곁에서 격려하고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가 그 역할을 해야 해요."
또 스스로학습법을 완성하는 데는 '반복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 배운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반복 학습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만약 부모가 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진도를 빨리 나가는 데 골몰하면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없다. 특히 부모가 "이거 알아, 몰라?" "아직까지 이거 풀고 있어?" 같은 말로 다그치면, 아이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는 역효과까지 발생한다. "아이들은 실수하고 틀리고, (그 원인을) 확인하고 반복학습하며 지식을 습득합니다. 운동선수가 하나의 기술을 배운 뒤 완벽하게 해낼 때까지 수만 번 실패하며 부단히 연습하는 것처럼요.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아이에게 알맞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켜보며,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했을 때 만회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해 주세요. 많은 학생이 공부를 어려워하고 많은 부모가 자녀 교육을 놓고 고민하지만, 환경과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공부는 어려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겁니다."